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하는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독일마을의 공간 구성을 최대한 활용한 다채로운 콘텐츠 배치로 대한민국 가을 축제의 강자다운 면모를 이어갔다.
특히 ‘한독수교 140주년’이자 ‘파독 광부 60주년’을 맞이해 독일출신 연예인 다니엘 린데만 초청 토크쇼를 비롯해 파독 광부·간호사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축제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했다.
‘마시고 즐기는’ 축제의 기본 콘셉트를 이어가면서도 관광객들과 군민 모두가 남해의 ‘마법 같은 가을’을 만끽하며 독일마을의 정체성도 함께 공유하는 자리였다.
이번 축제의 특징은 입체적이고 다채로워진 공간 구성이 돋보였다는 점이다.
광장 주무대 구역은 많은 사람들의 환호와 열기가 가득했고, 공연이 있을 때마다 광장 전체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여기에 더해 올해 처음 도입된 빅텐트 존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대형 무대와 다르게 좀 더 관중들과 가까이 호흡하는 이색공간을 연출했다. 특히 이전 축제 때는 저녁시간대 조용했던 공간이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숲속 공연장은 힐링과 소통의 공간이었다. ‘파독 광부·간호사 토크쇼’를 통해 생산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고, 작은 공연들과 어우러져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퍼레이드 역시 장관이었다. 축제 첫날 대규모 퍼레이드의 선두는 전통을 이어가며 오크통 마차가 장식했고, 고적대, 마스코트, 마을주민, 공연팀, 버블카, 에어아바타가 뒤따랐다. 관광객들까지 합세하며 독일마을 전체가 퍼레이드 행렬로 가득 차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둘째 날부터는 매일 2회 씩 퍼레이드가 열릴 때마다 관광객들이 호응하며 마을 전체가 들썩거렸다.
부스 존에서는 다양한 음식이 선보였으며, 모든 부스에 의무적으로 메뉴와 가격을 표시해 바가지요금을 사전에 예방했다. 또한 부스존 군데군데 쉼터를 조성해 맥주와 음식을 즐기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유리 맥주잔 사용, 친환경 컵 사용으로 쓰레기 없는 축제를 이어갔고, 환경부가 후원하는 자원순환보즘금 관리센터에서 ‘1회용기컵 보증금제 및 빈용기 반환’ 캠페인을 진행해 친환경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음주운전 예방을 위한 캠페인 역시 행사장 전역에서 진행됐다.
이색적으로 에세이전문 월간지 <좋은생각>을 출판하는 ‘좋은생각사람들’이 행사에 참여해, 좋은 생각 5천부를 현장에서 나누며 훈훈함까지 더했다. 이는 <좋은생각>을 평소 나눔해 온 파독간호사 출신의 70대 구독자가, 남해군 독일마을을 방문했다가 깊은 인상을 받고 8천부를 나누기로 결정했고, 여기에 ‘좋은생각사람들’이 호응해 2천부를 추가, 총 1만부를 남해군에 나누며 시작되었다.
올해 축제는 3일간 총 5만 3600여 명이 독일마을을 방문했다. 대형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하고, 인근 학교 운동장을 주차공간으로 활용하며, 지역의 교통 소통 역시 원활했다는 평가다.
임지용 독일마을맥주축제기획단장은 “기획단이 처음 구성되어 축제를 준비했는데 성황리에 진행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정동양 독일마을운영회 회장은 “올해는 특히나 남해군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고, 그 결과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며 관광객들이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뻤다”고 밝혔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독일마을과 독일마을맥주축제는 남해군의 큰 보물인 만큼 앞으로도 독일마을맥주축제가 10월 가을축제의 대명사로서 국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축제를 위해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