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7:51 (금)
웃어라 꽃섬 26
웃어라 꽃섬 26
  • 남해인터넷뉴스
  • 승인 2023.03.1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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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를 아시나요.

 

참새목 팔색조과의 작은 새로 여덟 가지 색의 아름답고 현란한 새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 취약종(VU)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조이며. 1968년 천연기념물 제204호, 2012년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한 아름답고 귀한 여름새이다. 수목이 울창한 산림에 서식하며, 굴뚝새 등과 같이 습하고 어두운 곳을 좋아한다. 둥지는 인적이 없는 어두운 계곡의 바위틈에 연한 나뭇가지나 이끼 등을 이용해 만든다. 6월 초, 중 순경에 4-5개의 알을 낳으며 13~14일간 포란한다. 새끼가 부화하면 암수가 교대로 지렁이와 곤충을 물어다 먹이는데 주로 지렁이다.

육추 기간은 13~14일이다. 몸에 비해 머리가 크고 꼬리가 짧다. 다리는 상대적으로 길다.

팔색조는 ‘숲의 요정’이라 불린다. 학명과 영명 모두에 요정을 뜻하는 ‘nympha’와 ‘fairy’가 들어가기에 붙여진 별명이다. 팔색조는 여덟 가지 색을 지닌 새를 의미한다. 현란하고 아름다운 이 새는 전 세계의 서식 개체를 최소 2500에서 최대 1만 개체로 추정하고 있는데, 그나마 서식지 파괴로 인하여 급격한 감소 추세라서 전 세계적으로도 보호를 받고 있다.

팔색조가 어린 새를 키우기 위해 잡아 오는 먹이의 95% 정도는 지렁이다. 주식이 지렁이다 보니 둥지는 지렁이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습하고 어두운 숲에 마련한다. 번식 시기 또한 우리나라의 장마철과 겹친다. 먹이가 지렁이인 것과 맞닿아 있다. 팔색조의 체형 또한 지렁이를 잘 잡도록 최적화 되어 있다. 땅을 헤쳐 지렁이를 잡아야 하니 다리는 길고, 꼬리깃은 땅에 끌리지 않게 짧다. 부리 역시 땅을 뒤져 지렁이를 잡는데 안성맞춤이다. 팔색조가 지렁이를 잡을 때. 땅바닥에서 통통 튀듯 이동하며 낙엽을 헤치고 지렁이를 잡으면 옆으로 던져놓는다. 그렇게 금방 예닐곱 마리의 지렁이를 잡은 뒤 던져놓은 지렁이를 한꺼번에 모아서 한입에 물고 새끼에게 날아간다.

팔색조는 새끼들의 둥지를 포식자들에게 노출되지 않게 하려고 새끼들의 배설물을 입에 물고 멀리 날아가 버리고 온다. 특별하게도 이 팔색조의 어린 새끼의 배설물은 부리로 물어 처리하기 쉽게 얇은 막으로 쌓여있다. 어린 새끼가 엉덩이를 둥지 밖으로 돌려 배설하면 어미가 배설물 처리한다. 보통 새들이 새끼의 배설물을 처리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둥지에서 가능한 멀리 물어다 버리는 방법이며, 또 하나는 부모 새가 먹어버리는 방법이다. 배설물을 먹는 것은 어린 새의 소화 능력이 뛰어나지 않아 영양분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은 채로 배설되기 때문에 아직 영양 가치가 남아있는 것이 이유다. 팔색조는 부리로 받은 배설물을 멀리 가져다 버린다.

어린 새가 자라 이제는 둥지가 좁아 보일 정도다. 그렇더라도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가느다랗고 긴 나뭇가지를 엮어 돔 형태로 지은 팔색조 둥지는 역학적으로 완벽해서 마치 풍선이 부푸는 것처럼 부피만 늘어날 뿐 거의 허물어지지 않는다. 팔색조의 살림살이가 팔방미인처럼 못하는 것이 없다. 볼수록 예쁘고 신기하고 기특하다.

팔색조를 아시나요?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매력이 있는 사람, 예상치 못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을 팔색조 같은 사람이라고 한다. 또 요래조래 마음이 조석으로 변하면서 속을 태우는 여심을 의미하기도 한다. 보기에 따라서 여러 가지 다른 매력을 뽐내는 것을 팔색조 매력이라고 한다. 보물섬 남해가 그러하다.

팔색조 킬러도 있다, 멸종위기종이며 천연기념물인 매다, 매는 새끼들에게 먹이기 위해서 같은 멸종위기종이고 천연기념물인 팔색조를 잡아다 비축해 둔다. 팔색조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 에게는 안타깝고 애가 타는 일이지만 자연생태계를 유지하는 먹이사슬의 참혹한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거제도 진도 등에 번식하는 이 새들의 개체수가 그쪽 지역에서는 차츰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남해는 2012년 번식이 관찰된 이후로 계속해서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남해군 전역에서 발견된다. 남해읍 봉강산 나래 숲 공원에서도 ‘호오잇, 호오잇’ 하며 청량하게 울고 있는 팔색조의 울음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귀하고 아름다운 숲의 요정 팔색조를 우리 남해에서는 어디에서라도 볼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자연환경을 잘 가꾸고 지켜온 군민들 모두의 긍지이며 자부심이다. 팔색조 틀림없는 보물섬의 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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