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2 09:10 (수)
웃어라 꽃섬 14
웃어라 꽃섬 14
  • 남해인터넷뉴스
  • 승인 2023.03.06 2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옥동의 도래섬과 문항의 진섬

.

 

설천면 옥동마을은 해와 달의 그림자가 강진 바다에 잠기어 옥구슬처럼 영롱하게 빛나서 ‘옥동’이라 이름 지어진 곳이다. 그리고 물이 귀한 지역이라 ‘밭더위’ 또는 ‘높은들’이라고도 했다. 마개만에서 구비를 하나 돌면 옥동마을이고 옥동마을 바로 앞에 신비한 섬 하나가 떠 있다. 굵고 둥근 돌들이 섬 주변으로 둘러쳐져 마치 섬을 호위하고 있는 듯이 보이는 저 섬을 이 동네 사람들은 '도래섬'이라고 부른다, 옥구슬처럼 생긴 ‘도래섬’을 마을이 물고 있는 형상이라 ‘회룡’ ‘함옥개’라고 부르기도 한다. 물이 들면 섬이 되고 물이 빠지면 육지가 되는 곳이라 이 마을 사람들은 물이 빠질 때를 기다려 ‘바래’를 간다.

‘바래’는 남해 사람들의 토속어로, 옛날 남해 어머니들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바다가 열리는 물때에 맞춰 갯벌에 나가 파래나 미역, 고둥 등 해산물을 채취하는 일을 말한다. 가난했던 시절 이곳에서 수확한 해산물들은 이들의 생계와 살림을 거들었고 자식들의 공부 밑천이 되어 주었다. 도래섬은 이 마을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이다. 마을 길 바로 앞 바다에 신비롭게 떠 있는 저 섬은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사는 이 마을 사람들이면 꿈속에서 그리는 고향의 모습일 것이다.

남해의 해안선 길이는 무려 302Km나 되는 리아스식 해안이다. 굴곡이 심한 지형적 특성으로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모든 해안선의 형태를 다 갖추고 있다.

갯벌도 다양하다. 관음포, 동대만의 뻘 갯벌. 문항, 왕지 신흥의 혼합갯벌. 정포, 둔촌의 모래갯벌. 상주, 송정의 백사장. 선구, 항촌의 몽돌해변. 가천, 홍현, 예계의 갯바위처럼 모든 해안선의 형태를 다 갖추고 있다. 그 때문에 한국 최고의 해안생태계체험 메카로서 자리매김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특히 8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남해는 어디를 가든지 고개만 돌리면 다양한 형태의 섬들이 꽃잎처럼 떠 있다. 언제 보아도 처음 보는 것처럼 신선하고 정겹다.

도래섬을 지나서 조금만 내려가면 문항이다. 옛날에 이곳을 지나던 선비가 마을에서 글 읽는 소리가 그치지 않고 들려와 마을 이름을 글항아리 ‘문항’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남해군 역사 사료에 이 마을이 남해군에서 가장 많은 박사를 배출한 마을이라고 한다. 2월부터 수확하는 바지락은 그 품질이 우수해서 거의 전량이 외국에 수출된다.

문항마을 앞 바닷물이 빠지면 마을과 연결되는 상장도와 하장도는 작은 모세의 기적을 보여주는 지형적 특성을 갖추고 있어 재미있는 이야기 전해진다. 동네 처녀, 총각들이 이웃 동네에 잘생기고 머리 좋은 총각이나 처녀가 있다고 하면, 자기들 동네로 놀러 오라고 꼬셔서 섬으로 데려간다. 그리고 시간을 보내다 바닷물이 들면 꼼짝없이 섬에 갇혀서 하룻밤을 함께 보내게 되어 혼례를 치렀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다.

문항마을은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어촌 체험 마을이다. 다양한 저서생물들을 관찰하고 다양한 형태의 어촌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최고의 해양 생태 체험 마을이다. 쏙잡이 체험, 바지락 수확, 게들의 살림살이 관찰, 그리고 갯가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습식활동을 하는 도요새, 물때 새들의 탐조 활동, 철마다 옷을 갈아입는 갯메꽃과 해당화 등의 염생식물의 관찰, 맨손으로 고기를 잡아 볼 수 있는 개매기 체험 등등, 다양하고 재미있고 유익한 체험 거리가 넘쳐나는 곳이다. 특히 상장도와 하장도의 암석 지형을 꼼꼼히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