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여명의 역사(4)
2019. 04. 17 by 감충효

필자는 요즘의 상황을 보며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새마을 운동하던 때가 그립다. 힘은 들었지만 온 국민은 잘 살아보자는 신념으로 가득 차 있었으며 건전한 기풍을 조성하여 사람 사는 근간과 목적이 뚜렷하였고 이웃 간의 상부상조로 정말 인간미가 넘치는 세상이었다. 마을에 문제가 생기면 모두가 자기 일처럼 관심 가지고 참여하는 협동심도 정말 대단하였다. 한 말로 국민정신 기강이 올바로 잡혀 나라를 반석에 올려놓을 수 있는 기반을 그때 잡았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좀 잘 살게 되었다고 엉뚱한 짓을 하여 이렇게 국민정신을 4분 5열로 짓이겨 놓았으니 참으로 통탄을 금할 수가 없다.

 

새마을운동이 모든 것을 해결해준 것은 아니었지만 이 운동이 일어나지 않고 그냥 세월을 평범하게 보냈다면 배고파 허덕이던 우리의 보릿고개는 더욱 길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60년대 5개년 경제개발계획의 성공을 발판으로 하여 지금까지의 각종 경제개발의 땀 흘린 보람으로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반열에 들었다. 하지만 샴페인을 잘 못 터뜨리면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거품처럼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60년대 초반까지 아시아 최빈국이었던 나라, 봄이 되면 춘궁기라 하여 극도의 식량부족으로 제대로 밥도 못 먹던 시절, 들판의 보리가 익어 보리죽이라도 먹어야 연명할 수 있는 딱한 처지에서 생겨난 것이 '보릿고개'라는 말이다. 보리가 익기 전 식량이 떨어진 사람들은 풀뿌리도 캐어먹고 들판에 나는 자운영으로 풀죽도 쑤어먹고 산에 가서 소나무 껍데기 속의 수액도 긁어 먹곤 했다. 그러한 것이 사람의 영양을 채워주지 못하기에 굶어죽는 사람도 생기던 우리 반만년 역사 누대의 가난이었다. 아침에 소쿠리 들고 밥 얻으려 다니던 사람들도 꽤 많았던 그러한 절체절명의 시대가 있었음을 후대는 알아야 한다. 6.25 전쟁에 초토화된 대한민국은 지지리도 못사는 아시아 최빈국으로 미국의 원조를 받을 정도로 어려웠다. 그 때 미국에서 온 밀가루나 옥수수 가루, 유유가루가 나와 아주 극빈 아동에게 조금씩 배급되던 그런 시절도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