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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주의와 부조리로 더렵혀진 입현습지
2018. 10. 13 by 박귀봉 기자

 

새들은 왜 날아가나

2018년 8월, 입현습지 태양광 발전시설 공사현장.여름 장마로 침수되어 몇 달째 공사 중단. 자재들이 방치된 채 널부러져 있다.

 

2018년 10월, 입현습지에 들어설 예정이던 태양광 시설현장이 태풍 '콩레이'로 인해 잠수되어 있다.

 

2018년 9월, 생활폐기물전처리시설 화재발생. 진화 한 달 이후 현재까지 건물은 흉물스런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해안습지에 태양광 시설 허가가 났다. 습지를 메우고 공사를 진행하던 업체가 여름부터 공사 중단 상태로 현장을 방치하고 있다.

 

해안습지는 장마철은 물론 물때에 따라 침수가 잦은 곳임에도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를 하지 않은 채 허가 이후 공사가 진행되었다.

 

무리한 개발로 방치된 현장은 어떻게 정리되는가. 개발업자는 허가 기관을, 기관은 업자를 상대로, 이들 사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망아지가 날뛰니 강아지 송아지도 덩달아 날뛰어 '대한농장'이 온통 쑥대밭이다. 울타리에 가둬야 정신들을 차릴려나.

 

天地山海가 모두 인간의 소유물인가. 우리도 결국 인생 한 켠 땅 빌어 살다 한줌 흙으로 회귀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는 것을. 믿거나 말거나.

 

버려진 사물에도 한줄기 빛이 깃든다. 자연은 공평함에 관대하여 질서를 잡으려 하건만 어찌 인간은 제 욕심의 보금자리만 취하려 하는가.

 

바람은 왜 불어오나

2012년 6월, 사방이 바다인 보물섬 남해에서 가장 넓은 갯벌을 보유한 강진만. 해안도로를 만들면서 인공으로 생태계 복원을 위해 습지를 형성했다.
2012년 6월, 보물섬 남해에서 가장 넓은 갯벌을 보유한 강진만. 해안로를 만들면서 인공으로 생태계 복원을 위해 습지를 형성했다.

 

2013년 7월, 여름을 맞으면 습지는 풍부한 물을 가두고 갈대를 살찌운다. 철새들의 비행이 시작되는가을부터 습지는 생명으로 활기가 넘쳐난다.
2013년 7월, 여름이면 습지는 풍부한 물을 머금고 갈대를 살찌운다. 철새들의 비행이 시작되는 가을 습지는 생명으로 넘쳐난다.

 

2014년 2월, 입현습지에 머물던 철새들도 서서히 이동을 준비한다. 이 아름답고 고즈넉한 안식처가사라질 것을 모른채.
2014년 2월, 입현습지에 머물던 철새들도 서서히 이동을 준비한다. 아름답고 고즈넉한 안식처가 곧 사라질 것을 모른체.

 

2015년 10월, 남해 텃새인 백로, 왜가리를 비롯해 보물섬을 찾아온 수많은 철새들로 입현습지는 혈기가 왕성해 진다.
2015년 10월, 텃새인 백로, 왜가리를 비롯해 보물섬을 찾은 수많은 철새들로 입현습지는 다시 혈기가 왕성해 진다.

 

2016년 1월, 매년 겨울이면 천연기념물 201-2, 멸종위기종 2급인 큰고니 가족들이 무리를 이끌고 겨울을 난다.
2016년 1월, 매년 겨울이면 천연기념물 201-2, 멸종위기종 2급인 큰고니 가족들이 무리를 이끌고 겨울을 난다.

 

2016년 12월, 봄에 머물다 떠났던 큰고니가 다시 찾아왔다. 이 겨울은 지난해에 비해 개체수가 늘어났다,

 

2017년 1월, 우려했던 사업 허가가 났다. 정보공개를 통해 업체 측에서 진행했다던 환경영향평가서를 보았다. 엉터리였다.

 

 2017년 3월, 천연기념물 205-2호, 멸종위기종 1급 노랑부리저어새가 찾아왔다. 환경영향평가서는 어떻게 작성되었는가.

 

2017년 12월 12일, 현장 앞 쇠섬 갯벌에 노랑부리저어새와 더불어 저어새(천연기념물 205-1호, 멸종위기종 1급)가 관찰됐다.

 

2018년 2월, 본격적인 파괴가 시작됐다. 이들 행위가 얼마의 어리석음으로 돌려받게 될 지, 석달 뒤 현장은 지금처럼 방치되어 있다.

 

2012년 7월, 이곳 입현습지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매년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들이 찾는 생태계 중요지에 어떻게 태양광 시설 허가가 났는가.
2012년 7월, 이곳 입현습지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매년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들이 찾는 생태보고에 어떻게 매립 허가가 났는가.

앞으로 본지는 보물섬 남해군의 비뚤어진 구석들을 심층 취재하여 군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더욱 세밀한 자료와 증거들을 수집하여 특집으로 다루고자 한다. 위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앞서 허가를 담당했던 영상강유역환경청을 비롯한 남해군청에 정보공개를 신청하여 추후 다시 한번 다루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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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충효 2018-11-13 20:48:01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태양광발전소가 지난 여름 태풍으로 곳곳에서 쓰러지면서 경관 훼손과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등장했는데 우리 남해도 예외는 아니군요. 장마가 지면 해마다 엄청난 수량이 넘치는 이곳에 이렇게 졸속적으로 시설을 한 자체가 큰 실수라고 봅니다. 이건 인재인 것이 분명합니다. 강진만에 흘러나간 오염물질은 어떻게 수습되었는지 그 후의 소식은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