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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가 변했나?.
2023. 04. 09 by 남해인터넷뉴스

 

선거철이 되면 군수후보자들이 명함을 들고 다니면서 군민들에게 나누어준다. 명함에는 현란한 문구들이 나열되어있다. 그중에는 전화번호도 적혀있다. 문제가 생기거나 어려운 일이 있으면 이 번호로 전화하면 해결해 주겠다는 의미라고 거의 모든 군민들은 생각한다. 그리고 당선이 되면 그 전화번호가 불이난다. 온갖 사연들과 민원들이 그전화로 들어온다. 그리고 당선자는 명함을 돌리면서 했던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정치다.

군민이 군수에게 전화를 해서 만나기를 요청하면, 잠시 후에 비서실에서 연락이 온다. 그리고 군수를 만나야 하는 이유를 묻는다. 사연을 설명하면 일정이 정해지고 그 정해진 시간에 군수를 만나서 호소도 하고 건의도 하고 그러면서 군민들은 ‘우리가 군수를 참 잘 뽑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호소와 건의가 원하는 데로 해결되지 못해도 군수가 나를 만나서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 대한 고마움과 신뢰 때문이다. 이전에는 그랬다.

그런데 지금은 좀 다르다. 지금은 전화를 하면 비서실에서 오는 반응이 싸하다. 무슨 일로 만나야 하는지를 묻고, 그런 문제는 먼저 해당부서에 연락해서 의논하라고 한다. 뉘앙스는 그따위 일로 군수를 귀찮게 하지 말라는 느낌이다. 해당 부서에서는 더 기가 막히는 답을 듣는다. ‘이런 일로 군수에게 직접 전화하면 불이익이 당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런 일을 당하면 군민들을 기분이 더럽다.

첫째는 군수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선택해 달라고 할 때는 전화번호가 적힌 명함까지 주면서 무슨 부탁이라도 다 들어줄 것처럼 하더니 이제는 만나기 .조차 못하겠다는 것인가? 하는 배신감이 든다.

둘째는 군민으로서의 자존감이 없어진다. 남해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아내며 내손으로 선택한 우리 군수가 나를 외면한다고.. 군민으로서 나의 존재가 무시당하는 느낌이 든다.

셋째는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름으로는 꽤 심각하고 힘든 일로 군수면담을 요청해서 건의도하고 부탁도 해보려는 것인데 아예 만나주지도 않는데 대한 억울한 마음이다. 그리고 누구는 만나서 점심도 먹고 하더니만 사람 차별하는 것인가? 하는 억울함이다.

군수가 군정을 집행하기 위해서 무척 바쁠 것이다. 그래서 비서실에 지시를 해서 웬만큼 중요한 일이 아니면 군수면담을 자제하도록 조정하라고 했을수도 있다.

그런데 설마 우리 군수가 그랬을까? 군수가 변했나? 군민들은 섭섭하고 자존심 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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