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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e Story
웃어라 꽃섬-29
2023. 03. 18 by 남해인터넷뉴스

에로스(Eros)와 프시케(Psyche)의 사랑은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에로스(Eros)는 아름다움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아들이며 ‘사랑’의 신이다. 프시케(Psyche)는 희랍어 ‘나비’를 의미한다. '먼저 생각하는 사람, 선지자(先知者)'이라는 뜻의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는 흙으로 인간을 빚고, 생명을 불어넣을 때 지혜·전쟁·문명의 여신인 아테나(Athena)가 나비를 날려 보냈다. 나비[프쉬케(Psyche)]가 그 인간의 콧구멍 속으로 들어감으로서 영혼을 갖게 된다. 나비는 영혼이다.

나비 한 마리가 꽃을 찾아서 날고 있었다. 저 먼 곳에 섬 하나가 온통 꽃밭이다. 섬의 모양이 날개를 활짝 펴고 날고 있는 나비를 닮았다. 기쁘고 반가워서 그 꽃 섬에 내려 사랑을 전한다. 보물섬 남해다.

나비는 전 세계에 약 18,000종~20,000종이 보고되어있고 우리나라에는 280종 이상이 보고되어있다. 낮에 활동하는 곤충으로, 머리에 한 쌍의 더듬이와 두 개의 겹눈이 있고 가슴에는 큰 두 쌍의 잎 모양 날개가 있다. 머리와 가슴에 빽빽한 솜털이 나 있다. 나비는 벌과 함께 꽃가 루를 옮겨 꽃의 번식을 돕는 역할을 하는 익충이다.

나비는 대부분 무독성이나, 지구를 횡단하는 제왕나비(모나크)나 아마존 정글에 사는 포스트멘나비 등 일부 종은 몸속에 맹독이 있어서 천적들이 함부로 잡아먹지 못한다. 무당벌레처럼 한 번 잡아먹으면 맛이 매우 독해서 뱉어 버리거나 소화했을 때 배탈 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소화되자마자 천적을 죽이는 강력한 것들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제왕나비로, 애벌레 때 박주가리를 먹어 기주식물의 독성을 몸속에 저장한다. 

모든 동물 중에서 독보적으로 효율 높은 비행 능력을 자랑하는데, 이는 전적으로 큰 날개 덕분이다. 특유의 넓고 얇으며 가벼운 날개는 질량 대비 날개 표면적이 매우 크기 때문에 힘들이지 않고 저속, 저고도 비행이 가능하며, 철새처럼 대륙 간 장거리 비행을 하는 종류도 있다.

미각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물 1톤에 설탕 한 줌만 넣어도 물에서 단맛을 찾아낼 정도라고 한다. 맛을 감지하는 기관이 입뿐만이 아닌 발에도 달려있다. 나비가 꽃에 앉으면 발로 맛을 보고 맛있는 꿀이 있을 경우 자동으로 주둥이가 펴진다고 한다. 긴 주둥이는 평상시에는 태엽처럼 감겨 있다.

나비는 알에서부터 시작하여 애벌레와 번데기를 거쳐 성충으로 변하는 완전 변태 곤충이다. 깍지벌레나 진딧물 등을 잡아먹는 애벌레도 있지만 보통은 식물의 잎을 포식하며, 1령 때부터 먹이활동을 할 수 있도록 어미가 먹이식물 위에 알을 낳는다.

나비는 보통 꽃을 찾아 꿀을 빠는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로는 떨어진 열매나 나무의 수액에도 많이 몰려가며 동물성으로는 죽은 동물의 사체액, 동물의 똥을 먹는 등 성체 나비의 먹이는 다양한 편이다. 액체 먹이를 먹기 때문에 변도 액체다.

나비의 천적은 대부분 나비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사마귀, 거미, 새, 카멜레온, 개구리 등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 인간이나 고양이도 포함된다.

나비를 주제로 만든 국내 최초의 나비공원이 2006년 10월 24일 보물섬 남해에서 개장했다. 면적 1천965㎡에 달하는 나비생태관과 165㎡의 애벌레관을 비롯한 체험 장을 갖추고 있다. 나비생태관의 제1전시실을 찾으면 알에서 성충까지 2%의 생존율을 가진 나비의 한살이를 비롯한 나비에 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으며, 높이 15m, 758㎡의 거대한 유리온실에서 나비의 산란, 흡밀, 구애 비행, 우화 등 자연 그대로의 나비생태를 사시사철 체험해 볼 수 있다. 또 제2전시실에서는 살아있는 다양한 곤충을 관찰할 수 있다. 점점 사라져가는 곤충을 접하고 배우면서 생태계의 소중함과 보존의 가치를 배우는 공간도 마련되어있다.

한때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여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존재 자체도 희미해져있다. 부침을 겪으면서 침체되어있는 보물섬의 상징인 나비생태관이 활성화되기를 기대 한다.

전라남도 함평군은 특산물도 그다지 유명하지 않았고 관광지도 부족하여, 청정 지역을 표방하며 청정 지역에서만 서식할 수 있는 나비를 기르고 나비 축제를 열었으며, 매년 5월 초 나비축제 기간만 되면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심지어 나비축제 기간에는 관내 유일의 철도역인 호남선 함평역에 KTX도 정차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유자는 고흥에 나비는 함평에 내어주었다. 이제 또 뭘 내어 줄 것인가? 더 들이려 하지 말고, 있는 제 것이 잘 지켰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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