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9:17 (금)
여명의 역사(3)
여명의 역사(3)
  • 감충효
  • 승인 2019.04.07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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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의 경우/전국에 메아리 친 국민들의 자신감

이처럼 마을의 어른들이 새마을 운동을 펼칠 때 어른들을 도와 길을 넓히니 리어카와 경운기가 동원되어 공사기간이 단축되면서 또 다른 사업을 떠 올린다. 동네 사람들은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비만 오면 큰 냇물을 건너지 못해 농작물 수확도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며 냇물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장마라도 지면 속수무책 그 쪽 전답은 포기해야했다. 물론 먼 길 산을 넘어 그쪽으로 가보는 사람도 있기는 했지만 너무나 멀어 작물을 운반해 올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조상 대대로 다리가 놓였으면 하는 마음만 있었지 감히 엄두도 못 내었는데 이번 마을 안길을 넓히고 지붕개량을 끝마친 사람들은 큰 자신감으로 누대에 내려온 동네의 큰 걱정꺼리를 해결해 보자고 소매를 걷어 붙이고 나온 것이다.

이쯤 되면 거기에 필요한 기술을 가진 인력들이 배치가 된다. 100가구가 넘는 동네라 특수 기술을 가진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다리를 놓아 본 경험이 있는 토목기술자, 큰 바윗돌을 깨뜨리는 석수장이, 철근을 자르고 엮는 사람, 거푸집을 짜는 사람, 시멘트 블록을 찍어 내는 사람, 측량기술을 가진 사람, 몰탈 작업 기술자, 페인트 처리를 능숙하게 하는 사람 등이 차출되고 단순 노동을 하는 사람들은 리어카나 경운기로 자갈과 모래, 철근, 기타 자재들을 실어 나르고 근력 좋은 사람들은 공사판에서 빌려온 철판에 콘크리트를 비비는 일을 자기들이 하겠노라고 자진해서 나선다.

이렇게 몇 개월을 지나니 번듯한 다리가 놓이게 되고 동네사람들은 축제 분위기로 내달으며 개통식날은 군수님과 면장님을 초청하고 이웃 마을 사람들도 초청하여 새마을운동 3대 정신인 ‘근면(勤勉)’, ‘자조(自助)’, ‘협동(協同)’의 결실을 선보이며 단합된 마음을 서로 확인하는 계기로 만들었다.

그 때는 참으로 희망찼다. 하루하루 마을 안길이 넓어지며 시멘트 포장이 이루어졌다. 다수확 품종의 벼가 곡창지대에 풍년이 들면서 배고픔을 면하게 되니 그 이상 뿌듯함이 또 있었겠는가? 세상에 배고픈 설움이 제일 큰 것이다. 사흘을 굶어보라 도둑질 안할 사람이 없다.어찌 배고픔만 해결되었겠는가? 그것이 해결되니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정신적 힘과 육체적 힘이 생겨 모든 일을 자신감 있게 추진할 수 있었다. 마을 안길이 시원하게 넓게 뚫리고, 누대로 내려오던 근심거리를 해결한 큰 하천에 다리가 건설되는 것을 보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근면 자조 협동 정신이 그렇게 국민의 마음에 각인되면서 행동으로 일치되어 위대한 사업을 완수하였던 일은 단군 이래 일찍이 없었고 앞으로도 전 국민이 한 덩어리가 되어 뭉치는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 때 야당의 지도자라는 두 김씨 중 한 사람인지 아니면 어느 한 사람인지 경부고속도로 닦는 불도저 앞에 드러누워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던 장면의 사진이 실린 그 때의 신문이나 잡지의 한 페이지가 지금도 그대로 각인되어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 때 야당의 반대에 눌려 경부고속도로를 완공하지 못하여 국가의 동맥을 확보하지 못하고 말았다면 경제 발전은 어려웠을 것이다.  혹자는 누구라도 하였을 것이라고 하겠지만 그건 할 수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하면 안된다고 하며 불도저 앞에 드러누운 사람은 더욱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를 일삼던 사람들은 나라의 일꾼들이 천신만고 끝에 고속도로가 완공 되자 마자 신나게 그 길로 달렸을 것이 아닌가?

어느 국민인들 그 혜택을 누리지 말라는 법은 없겠지만 그 경부고속도로의 개통이 효시가 되어 인체의 동맥처럼 동서 남북으로 고속도로가 뚫리게 되어 동서남북으로 물류 이동이 원할해져서 오늘의 경제대국의 꿈을 이루게 한 첫 원동력이 된 것이 틀림없으니 국가발전의 앞날을 내다보고 이런 업적을 이룬 선각자들에 대한 고마움은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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