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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역사(4)
비극의 역사(4)
  • 감충효
  • 승인 2019.03.29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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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의 시대-해방-동족상잔을 딛고 / 보릿고개의 탈출과 경제개발의 여명

결국 이토히루부미(伊藤博文)가 강압적으로 추진한 조선 내의 여러 정책은 1910년 한일강점의 결과를 초래하였다. 1910년 한일합병으로 일본의 속국이 되니 백성들의 삶이 얼마나 고단하였겠는가? 그 혹독한 시련의 시기를 어찌 필설로 다하겠는가? 일제강점 36이 남긴 상처는 크고도 깊었다. 일제는 우리 민족의 정신과 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역사를 왜곡, 폄하했다. 내선일체, 황국신민화를 떠벌리면서 창씨개명을 강요했고, 학교에서 한글 사용을 금지하는 등 조선인의 민족정신을 말살하기 위한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 민족과 조국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그야말로 참담한 세월이었다. 이 1910년대 일제 암흑기가 시작될 때 태어난 분들은 필자의 부모님 세대들이거나 조금 앞선 세대들이다. 이 분들이 암흑의 시대를 지나고 남의 나라의 도움으로 해방을 맞고 보니 어느 듯 청․장년이 되어 있었고 곧 이들은 나라를 새롭게 이끌고 갈 견인차 역할의 세대가 되어 있었다.

그 후 이분들이 어떤 피땀 어린 노력으로 차세대인 우리들에게 이 땅을 가꾸어 물려주었는지 알아보는 것은 퍽이나 의미 있는 일이다. 해방이 되었다곤 하나 35년간 일본의 침탈로 말 그대로 강토는 피폐했고 살아나갈 그 모든 것이 적막강산 그대로였다. 하지만 이 분들은 신생 대한민국을 탄생시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틀을 마련하였다. 나름대로 새 시대의 문을 열어젖히며 자손만대에 물려줄 나라 건설에 허리끈을 졸라매고 일하였다. 하지만 동족상잔의 6.25전쟁은 다시 한 반도를 초토화시키는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참상을 재연시키고야 말았으니 이민족이 아닌 동족상잔의 피로 물든 싸움에 치를 떨고 울부짖으며 질곡의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그러나 그 후 우리는 초토화된 전쟁터의 참화를 딛고 온 국민이 허리끈 졸라매고 땀 흘려 일한 보람으로 60년대에 와서는 식량증산으로 그 암울한 50년대의 보릿고개의 비극에서 탈출했고 새마을 사업과 수출증대,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기간산업을 일으키는 등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한 결과 한강의 기적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마침내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나라의 기틀을 다지게 되었다. 1910년대 일제 암흑기에 태어난 우리 부모님 세대가 잘 살아 보자며 나라의 기틀을 마련할 때 그 분들의 자식 세대들인 우리의 세대가 또 합세하여 나라를 일으킨 일들이 주마등처럼 달려온다. 모자라는 쌀을 아끼려는 보리 혼․분식, 금싸라기 쌀 한 톨도 축내지 않으려고 쥐잡기 운동으로 펼치던 쥐꼬리 수집, 저축 장려, 벌거숭이산에 나무심기, 지붕개량, 부엌개량, 마을 길 넓히고 포장하기, 퇴비마련으로 식량증산을 돕던 일, 머리털을 모아 가발을 만들어 수출하던 일도 주마등처럼 달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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