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2 09:10 (수)
남해향교 문화유적답사
남해향교 문화유적답사
  • 남해인터넷뉴스
  • 승인 2024.06.1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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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향교(전교 박정문)는 지난 6월 4일 경남 함안군 문화유적답사를 진행하였다. 남해향교 임원과 남해군 내 6개 사우 회원들을 중심으로 80명의 군민들이 버스 2대를 가득 채우고 출발한 이 날 답사는 남해향교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하여 화제가 되었다.

80명의 답사자들은 먼저 수양대군의 왕위찬탈에 격분하여 조정을 등지고 은거한 생육신으로 불리는 조려 선생을 모시고 있는 서산서원과 채미정 등을 탐방하고 “충신은 두 임금을 모시지 않는다”는 충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조려 선생은 함안 출신으로 고향으로 돌아와 두문불출하고 고사리를 뜯어먹으면서 은둔하고 독서와 낚시로 여생을 보냈다.

두 번째 답사지는 5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아라가야의 흔적인 말이산 고분군과 함안박물관이었다. 말이산고분군을 배경으로 서쪽에 자리잡은 함안박물관은 1,140여 점의 유물들이 전시된 대규모 박물관으로 함안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오후에는 주세붕의 글씨로 추정되는 편액을 단 조선 중종 때의 문신 조삼 선생이 기거했던 무진정에 들러 너른 연못과 함께 휴식을 취한 답사객들은 걸어서 함안 대산리 석조삼존상을 둘러본 후 마지막 탐방지인 고려동유적지로 향했다.

고려동유적지는 성균관 진사 이오 선생이 칩거한 곳이다. 고려가 망하자 두문동으로 들어갔던 이오 선생이 고려에 대한 절의를 지키기 위해 남쪽으로 내려오다 백일홍이 만발한 이 곳에 거처를 정했다. 조선의 벼슬을 거부한 채 고려의 유민임을 표하기 위해 은거지 주변에 담을 쌓고 담장 밖은 조선의 영토라 할지라도 담 안은 고려 유민의 거주지임을 표방하는 ‘고려동학(高麗洞壑)’이라는 표비를 세웠다.

이오 선생의 유언을 받든 종손들은 19대 600년에 이르는 동안 이 곳을 떠나지 않고 고려동이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다. 현재 이 마을은 30호의 후손들이 재령 이씨 단일 성의 동족마을로 순수성을 지켜가고 있다.

박정문 전교는 “인근 함안에 고려 말의 충신과 조선시대 생육신의 유적이 있다는 사실을 지금에야 알았다”며 “충효교실 문화유산답사의 의미를 살리기에 충분한 여정이었다”고 평가하였다.

한편, 남해향교는 향후 국가유산활용사업으로 ‘유림과 함께 떠나자’와 성균관 문화관광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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