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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꽃섬 17
웃어라 꽃섬 17
  • 남해인터넷뉴스
  • 승인 2023.03.0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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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현매립지(에코파크)

 

1998년 해양수산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한의 갯벌 면적은 2.393km2 로 전체국토의 2.4%에 이른다. 그중에서 83%는 서해안에 분포하며, 전남이 44%, 경기, 인천이 35%. 충남 13%. 전북 5%. 부산, 경남 3% 도라고 하며 우리 남해에는 부산, 경남의 갯벌 중에서 약 30%가 분포하고 있다. 남해의 육지 면적은 약 3억 5천 6백만m2이며, 이 중 2.4%인 1천4백만m2 갯벌로 형성되어 있다.

남해의 습지가 국제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물새들 가운데 최소한 4종류( 검은머리갈매기. 검은머리힌죽지. 중부리도요. 노랑발도요.)를 전 세계 최소 숫자의 1% 이상을 이곳 남해에서 부양하고 있으며, IUCN특별보호로 지정된 3종류 (힌목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 쇠청다리도요사촌) 와 검은머리 물떼새 (천연기념물)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입현매립지는 남해군에서 가장 높은 망운산에서 시작하여 남해읍을 거쳐 흐르는 봉내천 하구에 매립으로 인하여 조성된 인공 습지 지역이다. 1980년 매립에 의하여 방조제가 축조 되었어나 방조제 안쪽은 매립되지 않은 채, 하천 하구에 습지가 형성되었다.

이곳의 한복판에 서면 망운산.(786m) 원산(627m) 금산(681m)등 남해의 중요한 산봉우리들을 모두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해양생태계. 기수역생태계. 하천생태계. 삼림생태계 등을 연결하여 탐사할 수 있다. 남해군에서는 이곳을 생태적으로 디자인하여 훌륭한 자연 학습장으로 활용하려고 계획하고 있는 곳이다. 주변 환경이 깨끗하여 수달이 서식하기도 하며 야간에는 하천으로 올라오는 실장어를 잡으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한다.

특히 이곳에는 아주 다양한 종류의 철새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2022년에 이 지역의 기초 생태조사를 마치고 내년에는 경남 대표 습지로 지정할 예정이다. 대만의 관두 습지처럼 조성되면 좋겠다.

입현 매립지, 즉 에코파크는 남해가 보물섬이 될 수 있는 군민들의 정서적 가치와 의지를 확인하는 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 에코파크 내에 지렁이를 이용하여 남은 음식물을 사료화 하는 사업장이 있었다. 한때 남해군에서 하루 25톤 규모의 스토카식 소각장을 설치하려고 했다. 그러나 필자를 포함한 지역의 환경운동가들이 청정지역인 남해에 소각장이 건설되는 것을 반대하면서 남은 음식물 분리배출 운동을 시작하고 약 2년 동안 지역민들의 협력과 노력으로 남은 음식물 사료화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소각장 건설계획은 백지화되고 이곳에 지렁이를 이용한 남은 음식물 사료화 사업장이 들어서게 되었다. 더럽고 지저분한 쓰레기가 가축의 사료가 되고, 토양의 보조제가 되고, 버려지는 폐기물들도 재활용하면 훌륭한 용품으로 거듭 사용할 수 있는 자원들이 된다는 것을 지역민들에게 알리고 홍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행정과 민간 단체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부단한 노력과 홍보 덕분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음식물 사료화 사업과 폐기물 전처리사업장을 확보하게 되었다. 우리 지역에서 배출되는 모든 폐기물은 100% 우리 지역에서 스스로 해결한다는 각오로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생명의 보물섬 남해를 가꾸어가고 있다. 이제 에코파크는 지역주민들이 자주 활용하는 공원으로 변했다. 아침저녁으로 에코파크에 만들어진 생태데크를 산책하거나 라이딩을 즐기는 주민들이 많이 다녀간다. 겨울철에는 다양한 철새들을 관찰하기 위해서 많은 탐조객들이 방문하는 생태관광지로 바뀌고 있다. 특히 남해군 생태관광협의회 사무실이 이곳으로 이전해 오면서 보물섬 남해의 자연 생태자원 확보와 생태 관광 상품 개발 등의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래가치를 위하여 지금의 경제적 효용을 배제하고 기꺼이 자연환경을 택한 우리 남해군민들의 아름다운 선택에 온 마음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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